질병관리본부는 충남에 거주하는 64세 남성이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지난 3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10일 사망했다고 12일 밝혔다.
이 남성은 지난 2일 작은소참진드기(사진)가 옮기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(SFTS)의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. 사망자의 부인(63)도 지난 4월 SFTS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가 완치돼 퇴원했다.
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“부부가 동일 환경에서 감염됐지만, 남편의 면역기능이 더 약해진 상태였다”며 “올해 들어 현재까지 SFTS 확진 환자는 이들 2명”이라고 말했다.
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, 바이러스를 가진 2∼3㎜ 크기의 갈색빛을 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된다. SFTS에 감염되면 6∼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∼40도에 이르는 고열과 구토, 설사, 혈뇨, 피로감,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.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처음 환자가 발생한 후 모두 36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17명이 숨졌다. 현재로서는 별도의 치료제가 없고 증상에 따른 내과적 치료를 받아야 하며, 예방 백신도 아직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.
질병관리본부는 진드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4∼10월에 주로 환자가 발생하므로 텃밭작업 등 야외활동을 할 때 ▲긴옷 입기 ▲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기 ▲일상복과 작업복 구분해 입기 ▲야외활동 후 옷 털고 세탁하기 등의 예방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.
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“국내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0.5% 이하(200마리 중 1마리 이하)에서만 SFTS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, 바이러스 진드기에 물려도 진드기의 바이러스 보유량이 적거나 개인의 면역상태가 좋으면 감염확률이 더 낮아져 SFTS에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지만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”고 말했다.
출처: 문화일보 이용권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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